귀환 이스라엘 병사 샬리트 “햇볕 못보고 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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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5년4개월 동안 붙잡혀 있던 이스라엘군 길라드 샬리트(24·사진) 하사(최근 진급)가 18일 귀환하면서 그의 장기 억류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둘씩 흘러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다음 주중 샬리트를 불러 자세한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샬리트는 상병이었던 2006년 6월 가자지구 접경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

 샬리트는 풀려난 직후 이스라엘군 심리학자에게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때 샬리트는 “수감 생활 중 햇볕은 거의 보지 못했고, 나에게 주어진 것은 TV와 라디오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샬리트는 “TV와 라디오를 준 것은 내가 바깥 소식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 같았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샬리트는 지금의 이스라엘 총리가 베냐민 네타냐후(납치 당시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이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베니 간츠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심리학자는 전했다.

 또 의료진을 만나자마자 샬리트는 미소를 지으며 “내 상태를 보면 (너무 건강해서) 놀랄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샬리트는 예상했던 것보다 건강했고, 정기적으로 음식물도 섭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샬리트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다음 주쯤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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