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골퍼스 앨보우, 만성질환 되지 않으려면

중앙일보

입력

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
유재돈 회장

얼마 전에 재발성 통증을 호소하는 골퍼스 앨보우 환자가 찾아왔다. 구력이 19년차 되시는 중견골퍼였는데 팔꿈치의 반복되는 통증이 문제였다. 골퍼스 앨보우는 왼손 또는 오른손 팔꿈치의 내?외측상과염으로 손으로 가는 근육 및 건이 시작되는 내측, 또는 외측 상과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침, 물리치료, 주사를 비롯한 최신의 치료기법을 많이 받아보았는데도 조금 좋아졌다가 스윙을 하려면 다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 주위에는 흔하지는 않지만 앨보우로 장기간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골퍼스 앨보우로 장기간 고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병을 키우기(ignore symptom) 때문이다.
일반적인 골퍼스 앨보우의 경우, 적절한 휴식과 치료로 복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조금 통증이 나아진다 싶으면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다시 클럽을 잡는다. 심한 경우는 통증을 이기며 본인이 타고난 골퍼임을 확인하려는 무모한 시도가 따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 몸은 쇠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증을 몸이 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심각한 사인을 보내는 것이다.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둘째, 신경학적인 문제(neurological implication)를 동반한 경우이다.
그립을 쥐거나 손목을 굽히는 모든 동작은 목에서 나오는 말초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팔꿈치나 손목의 문제는 반드시 어깨나 목의 영향을 받는다. 만일 목의 신경이 좋지 않을 때는 팔꿈치의 회복이나 근육의 회복이 더디게 하는 등 증상을 증폭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교차증후군 (cross syndrome)이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목의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셋째, 체형의 구조적인 문제(structural implication)이다.
위의 경우는 거의 20년이 되는 구력동안 앨보우가 없다가 드라이버를 바꾸면서 통증이 생긴 경우이다. 체형분석결과 골반의 뒤틀림 및 오른쪽 어깨가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가벼운 클럽으로 바꾼 후에 스윙시 어깨의 회전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걸림으로써 평소 팔꿈치의 균형을 깨뜨리고 그로 인해서 앨보우가 온 경우이다. 따라서 본인이 한쪽으로 몸이 돌아가 있거나 어깨의 차이가 심한 경우 조그마한 변화에도 앨보우가 발병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체형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넷째, 스윙습관(swing habit)이다.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성화되는 앨보우의 경우, 스윙 시 팔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편중되면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경우, 손목을 이용해 클럽을 닫으려고 노력한다면 팔꿈치의 한쪽으로 무게가 실리게 된다. 따라서 초보골퍼의 경우, 앨보우가 계속 발병한다면 스윙의 문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팔꿈치가 재발하는 만성 골퍼스 앨보우의 경우, 특히 초보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치명적이다. 평생을 즐길 수 있는 골프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원인을 잘 파악해 개선해 준다면 만성 통증을 해소할 뿐 아니라 예방할 수 있다.

TIP. 골퍼스 앨보우에 좋은 골프필라테스 동작

준비동작 : 정면을 향하고 서서 시선은 정면을 바라본다. 팔꿈이를 90도로 굽힌 상태에서 클럽을 잡은 손은 손등이 하늘쪽을 향하도록 한다. 어깨에 팔꿈치는 옆구리에서 약간 벌인 상태를 유지한다.
동작 : 숨을 내쉬면서 클럽을 잡은 팔(전완)을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이 때 손등이 하늘을 바라볼 때 까지 돌리며 어깨의 관절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클럽을 돌릴 때는 특별히 반동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회전시켜서 팔꿈치 앞쪽의 근육군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다. 8회 반복후 반대쪽을 수행한다.

유재돈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장

'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칼럼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