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규모 아산시금고 둘로 나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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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000억 원에 달하는 아산시금고 관리 은행이 1개 금융기관에서 둘로 나뉜다. 아산시는 지금까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나눠 1개의 금융기관에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반과 특별회계를 하나로 묶고, 기금을 따로 떼어 1개 금융기관이 모두 독차지 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산시 금고 지정 운영 규칙에는 회계구분 없이 1개의 금고를 지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회계 및 기금은 그 목적과 특성을 고려해 따로 금고를 지정할 수 있다. 아산시는 2015년까지 4년 동안 운영할 시금고 선정에 따른 경쟁입찰공고를 10일 시보와 아산시청 홈페이지에 고시했다.

  아산시는 또 14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치 제안 설명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1, 2일 시중은행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점수평가를 거쳐 금고운영 은행을 선정할 방침이다.

  아산시금고에 참여를 희망하는 은행은 현재 시금고를 운영 중인 농협을 비롯, 하나, 우리, 국민, 신한, 기업, 시티 등 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00억 원대에 달하는 기금 운영에 대부분의 은행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 기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산시 기금은 채무상환기금, 자활기금, 식품진흥기금, 여성발전기금, 체육진흥기금, 노인복지기금, 중소기업경영안정기금, 재난관리기금 등 모두 18개로 연간 100억 원 가량이 운용되고 있다. 농협 일각에서는 그동안 단일 금고로 운용돼 농협이 관리해 온 시금고가 나뉜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이 조합원인 농협이 각 읍·면·동사무소 마다 입점해 세입 관리가 편리한데 금고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금고 운용의 추세가 복수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는 추세”라며 “기금을 따로 떼어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 올해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6050억, 특별회계 1873억 등 7924억원에 이르며 내년엔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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