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농림지 폐지따라 아파트 건설 잇따라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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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농림지 폐지 방침에 따라 현대산업개발.LG건설.대우 등 주요 주택건설업체들은 올 초 계획보다 10~20% 주택건설 물량을 줄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올해 9천5백여가구의 아파트 분양계획을 세운 LG건설은 자체 사업 3천5백여가구는 문제가 없으나 준농림지 사업 2천여가구 중 사업승인을 받은 9백가구를 뺀 1천1백여가구를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만2천가구의 분양계획을 세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까지 6천5백가구(조합원분 제외)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1만4천여가구의 수주사업 가운데 준농림지 개발규제로 3천~4천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정책변화로 공급물량이 줄겠지만 연초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분양계획을 부풀려 발표했기 때문에 어차피 당초 공급계획을 제대로 실행하기는 어려운 실정" 이라며 "아파트 분양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올해 대형 주택업체의 공급 예정분 25만가구의 70%만 내놓아도 성공" 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2천여가구의 분양계획을 세웠는데 수도권 준농림지 3개단지 1천5백여가구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종옥 이사는 "준농림지 폐지보다 고밀도 개발을 제한하는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조례안이 개정되면 내년사업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 이라고 걱정했다.

대림산업은 1만5천가구를 계획했으나 지난달 말까지 4천5백여가구만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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