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대별 매매비중 분석] 830선에 강력한 매물벽

중앙일보

입력

불과 1주일 만에 1백40포인트나 치솟아 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과연 어느 수준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락장세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지수상승에 따라 내놓을 매물 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파악하면 얼마간 찾을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들어 지수대별 매물벽을 분석한 결과 가장 뛰어넘기 어려운 벽은 지수 830선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라 8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억제할 수도 있지만 올들어 800~830 사이에 사들였던 주식수가 전체 거래량의 3.6%에 그쳐 800선 돌파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이나 현대그룹 사태의 재발이 없다는 전제 아래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일단 800선을 돌파하면 830까지는 큰 매물부담 없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그러나 830선 이상은 강력한 매물벽이 버티고 있다. 올해 하락장세가 본격화한 지난 4월 이후 거래된 주식의 대부분이 830~920 사이에 걸쳐 있어 주식시장이 이 지수대에 들어가면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증시침체로 환매를 미뤄왔던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이 지수대에서 대거 매물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