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지은 우승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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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박지은의 첫 우승 뒤에는 남다른 '오기'가 있었다.

그간 쉼없는 일정으로 지친 박지은은 당초 1주를 쉰 뒤 지난 주 경기를 치른 뉴욕주 코닝에서 가까운 뉴욕주 로체스터로 이동, 9일 로체스터인터네셔널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중순 일렉트로닉스USA챔피언십에서 컷오프 탈락의 치욕을 당해 자존심이 상한 박지은은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 기어이 첫승을 따냈다.

0...박지은은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클래식 우승으로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180만달러) 출전권을 획득.

14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릴 이 대회는 올해 신설된 대회이지만 US오픈(275만달러)에 이은 상금규모 두번째 대회.

미국, 유럽에서 상금랭킹 상위 78명만 참가 가능한데 박지은은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 3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자동 획득, 캐리 웹(호주), 박세리,김미현 등과 동반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0...5일새벽 (한국시간) 열린 최종 라운드는 천둥을 동반한 갑작스런 폭우로 2시간15분간 중단.

이날 경기는 오전 4시45분 마지막 조인 박지은, 팻 허스트조가 10번홀로 이동중일때 경보음이 울리며 중단돼 오전 7시께 속개.

0... 박지은의 캐디 콜린 캔(31.영국)이 정확한 거리측정과 퍼팅라인 파악으로 첫 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올시즌 부터 박지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캔은 지난 6년간 애니카 소렌스탐의 캐디로 투어 16승을 올리는데 일조한 베테랑급 캐디.

지난해 소렌스탐에 해고된 뒤 박지은에게 자기 소개서를 보내 자신을 고용할 것을 제안했고 박지은은 처음엔 거절했다가 며칠뒤 이를 받아들여 함께 일해 왔다.

0... 박지은은 파4의 13번홀에서 아마추어 골퍼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를 펼쳐 눈길.

박지은은 이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카트 도로 옆에 맨땅에 떨어진 뒤 무벌타 드롭을 시도했는데 오른쪽 러프가 아니라 다시 잔디가 없는 땅에 고의적으로 볼을 떨군 것.

박지은은 예상밖의 드롭에 대해 "러프에 들어가면 볼에 스핀을 걸기가 어려워 아예 벙커에서 공을 친다 생각하고 샷을 했다"고 당시 `작전'을 설명.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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