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LG 대주주, 내부자 거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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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는 LG전자와 LG정보통신 합병추진 공시에 앞서 LG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LG의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파는 내부자거래를 했는지 조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LG전자의 전체 지분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개인 대주주의 지분이 지난해말 6.85%에서 지난 1일 현재 14.16%로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거래 내역을 주시하다가 두 회사가 합병추진 공시를 한 것을 계기로 심리에 착수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 추진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구본무(具本茂)LG전자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등 LG전자 대주주들이 지난 2월부터 2천억원 이상의 LG전자 주식을 매집해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와 관련, LG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LG그룹은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열사간 지분정리를 하기 위해 대주주들의 지분을 높이고 있다" 면서 "LG전자뿐 아니라 LG화학의 대주주 지분도 지난해 말 5.65%에서 지난 1일 현재 6.07%로 높아졌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사들인 지분은 앞으로 사외에 유출시키지 않을(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소 조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감독원이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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