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미 SI, '김병현은 팀의 보배'

중앙일보

입력

"김병현의 어뢰투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침몰시키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주간지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신호(5일자)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1)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잡지는 김병현이 버티고 있는 튼튼한 불펜진 덕분에 애리조나 다이어먼드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현과 노장투수 마이크 모건이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전문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는 것.

"김병현은 언더핸드 투구로 시속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바닥에서부터 솟아올라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독특한 공을 뿌려대 상대 팀 타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고 있다"고 이 기사는 극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릭 오웬스는 "밑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보였던 공이 갑자기 솟아올랐다"면서 "김병현은 위로 솟아오르는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김병현의 투구를 회상했다.

SI는 지난 시즌 1승2패에 4.61의 방어율을 기록한 김병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로 제구력 향상과 공격적인 투구패턴을 들었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27⅓이닝동안 볼넷 20개를 남발했지만 올 시즌에는 23⅓이닝동안 볼넷은 10개에 그친 반면 삼진은 41개나 된다는 것.

이 잡지는 "김병현은 지난 시즌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올 시즌에는 침착함과 동시에 집중력을 되찾은 것 같다"는 애리조나의 포수 대미언 밀러의 의견을 덧붙였다.

"김병현과 모건이 너무나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좀 더 편안하게 마무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무리 투수 맨타이의 말로 이 기사는 끝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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