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 이변 속출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26만달러)에서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남자부 2번 시드의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8번 시드의 니콜라스 키퍼(독일)가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1회전에서 2번 시드의 세계랭킹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랭킹 22위의 도미니크 반 루스트(벨기에)에게 1 - 2(7 - 6, 4 - 6, 3 - 6)로 역전패, 탈락했다.

1998년 US오픈, 99윔블던, 올해 호주오픈 등 세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 통산 28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데이븐포트는 메이저 대회 중 유독 프랑스오픈만 우승하지 못했다.

98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고 지난해에는 8강에 머물렀다.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2주 전 로마오픈에서 기권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여온 데이븐포트는 이날 부상이 재발, 무려 59개의 에러를 남발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시드도 배정받지 못한 루스트는 자신의 27번째 생일인 이날 예상치 못했던 대어를 낚았다.

지난 3월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루스트는 이날 경기 도중 수차례 다리에 경련을 일으켰으나 강한 정신력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 승리를 거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남자부의 톱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앤토니 뒤피(프랑스)를 3 - 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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