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뚝 떨어진 취업자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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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9월 신규 취업자 수가 1년 만에 2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3.0%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3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엔 취업자 수가 ‘서프라이즈’ 수준(49만 명)이었지만 한 달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매달 30만 명대 이상을 유지하다 지난해 9월(24만9000명) 이후 1년 만에 20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연휴로 일용직 등의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똑같이 추석연휴가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2만 명 더 확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9월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취업시즌을 맞아 청년 고용률(40.1%)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3%로 0.9%포인트 내렸다. 9월 고용률은 59.1%로 지난해와 같았다.

 하지만 취업자 수 급감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제조업·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다는 게 근거다. 실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감소폭이 커져 4만8000명 줄었으며, 건설업·광공업 등에서도 고용이 줄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추석 효과만으로 20만 명 이상 취업자 감소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고용시장 회복이 다소 둔화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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