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슈마허 높다 한들 … ’ 젊은 페텔의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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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슈마허(左), 페텔(右)


독일 출신. 빗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심장. 공격적인 드라이빙.

 제바스티안 페텔(24·레드불)은 미하엘 슈마허(42·메르세데스GP)를 닮았다. 슈마허는 페텔의 우상이었다. 이제 페텔은 우상을 넘어 새로운 전설을 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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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로율 100%=슈마허는 열네 살 때 독일 주니어 카트 챔피언이 됐다. 스물두 살이던 1991년 조던 팀 소속으로 국제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서킷에 데뷔했다. 시즌 중 베네통으로 이적했고 이듬해 3위에 올랐다. 데뷔 4년째인 1994 시즌에는 마침내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슈마허가 첫 우승을 기록할 때 페텔은 일곱 살이었다. 페텔도 열네 살에 독일 카트 챔피언이 됐다. 스무 살에 F1 그랑프리에 데뷔했다. 2006년 BMW자우버 팀의 후보 드라이버가 된 그는 2007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쿠비차의 대타로 나와 8위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레드불의 2진 팀 토로로소로 이적한 그는 2009년부터 레드불 드라이버가 됐다. 지난해 드디어 월드챔피언이 됐다. 챔피언이 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슈마허와 같다.

 ◆전설을 넘어=슈마허는 F1을 지배했다. 통산 7번이나 종합우승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5연속 우승했다. 통산 아흔한 번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3위 내 입상 횟수(154)도 기록이다. 2006년 은퇴를 선언한 슈마허는 2010년 메르세데스의 창단 멤버로 서킷에 복귀했다. 복귀 뒤 우승이 없지만 그의 기록은 여전히 난공불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페텔의 존재감은 슈마허의 기록을 깨리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올해 열린 열다섯 차례 그랑프리에서 열두 번 폴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했다. 우승 횟수는 벌써 아홉 번이다. 지난해엔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우승이 확정됐지만 올해는 14일 개막하는 코리아 그랑프리를 비롯한 4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12일 페텔과 루이스 해밀턴 등이 입국하면서 코리아 그랑프리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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