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주에 대한 호언장담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공개소스 운영체제가 날이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함에도 한 때 주목받던 리눅스 관련 주식들은 불과 몇 달 사이 잊혀져 버렸다. 투자자들은 리눅스 주식들의 가치가 증명되지 않았던 초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선호했다. 이제 리눅스 업체들은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분기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미 증권가는 리눅스 주식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증권가는 어느 쪽으로든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한참 달아오르는 시장이 등장하면 기초적인 증거를 검토하기도 전에 시류에 편승하고 본다. 투자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움직이고 이전의 열기는 잊혀지는 것이다.
레드햇 주식은 지난 25일 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52주간 기록중 최저가를 맴돌고 있다. VA 리눅스는 2분기에 높은 실적을 보고했지만 주가는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현재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요즘 들어 리눅스 주식들이 받고 있는 괄시는 좀 심한 것 같다.
리눅스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 주식을 매입한 리눅스 팬들은 더욱 절망스럽다. 레드햇, VA리눅스, 칼데라 시스템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리눅스 주식들이 언제쯤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받게 될지 궁금해 한다.
과연 레드햇의 실제 가치는 52주 최고치인 151달러인가 아니면 현재의 17달러인가? VA 리눅스의 가치는 최고치인 320달러가 적당한가 아니면 현재가인 43달러가 적당한가? 칼데라 주식은 33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현재 상장이래 최저치라 할 정도로 내려앉았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들이 기업공개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도 의문이다. 진실은 아마도 중간쯤 어딘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이 리눅스 주식을 매입할 적기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눅스의 현실과 월스트리트 사이에는 심각한 괴리가 있다.
최근 며칠간은 리눅스 팬들이 반길만한 일들이 많았다.
VA 리눅스는 3분기에 월스트리트 전망치와 대부분의 낙관적인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업의 주가는 24일과 25일 약간의 상승을 보였지만 기업 공개 첫날 주가와는 아직 한참 거리가 멀다.
VA 리눅스의 래리 오거스틴 CEO는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은 71% 상승했으며 VA 리눅스는 이런 고상장이 지속되리라 자신한다. VA 리눅스는 시장하락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인 1억 2,500만 달러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겨우 2백만 달러만을 소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소식들을 반기는 한편 2001년도 하반기에는 이익을 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주식 거래자들은 혼란스런 얘기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공개소스 리눅스 플랫폼이 영향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 정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데는 문제가 있다. 다음과 같은 최근의 리눅스 관련 소식들은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상당한 호재였다.
- 실리콘 그래픽(Silicon Graphics)가 리눅스 그래픽 스테이션을 발표했다.
- VA 리눅스가 인텔 기반 시스템 계획 초안을 작성했다. 레드햇 역시 최신 인텔칩 기반의 리눅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컴팩, 휴렛팩커드, IBM, 델 등도 이런 경향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 델은 자사제품에서 차지하는 리눅스 시스템 비율이 2~4% 가량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레드햇과도 제휴를 맺었다.
- 레드햇이 향후 5년간 재정 목표를 세웠다. 연간 수익 성장률은 100%로 잡고 2005년 회계연도에는 13억6000달러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 총수익률은 2000회계년도의 46%에 비해 상당히 높은 70%로 잡고 있다.
오거스틴은 리눅스가 인텔의 새로운 아키텍처와 결합하면 더욱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의 새로운 아키텍처와 리눅스가 연계되어 개발될 것이다.”
이렇듯 희소식이 많은데도 월스트리트가 귀기울이지 않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