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선 후보 사돈 집에 도둑 … 다이아 등 금품 6000만원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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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80년대 장관을 지냈던 A씨의 서울 성북동 집에 도둑이 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97년 서울 성북구와 용산구 한남동 등 고급 주택가 일대를 돌며 대기업 회장 등의 자택 5곳에서 잇따라 강도 행각을 벌인 정모(57)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성북구 성북동 A 전 장관의 집에 침입해 현금 500만원과 다이아몬드 반지, 금붙이 등 6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당일 A 전 장관의 집 가사 도우미가 택배를 받기 위해 대문을 열어뒀다가 깜박하고 잠그지 않은 점을 이용, 정씨가 열린 대문을 통해 집에 침입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 주변 폐쇄회로TV(CCTV)에 정씨가 A 전 장관의 집으로 통하는 골목 어귀에서 맴도는 장면이 찍혔다”고 말했다.

 정씨는 97년 형과 함께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집만 골라 수억원을 훔친 죄로 검거돼 수감됐다 석 달 전 출소했다. 정씨는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으로 착각하고 여권 갱신을 위해 귀국했다가 붙잡혀 구속 기소됐다. A 전 장관은 전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의 사돈이기도 하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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