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문 폭주 국내 재고바닥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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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메이커의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30일 현재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재고가 두주분에 못미치고 있다. 통상 비수기의 적정 재고(5~6주분)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재고가 비수기에 두주분이 안되는 것은 D램 출시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빚은 1995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반도체 성수기를 빼곤 D램 재고가 두주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며 "반도체 주문이 64메가 D램 기준 월 8천만개를 넘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백% 늘었다" 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한달분 이상 재고가 있었던 현대전자도 D램 재고가 1~2주분밖에 안된다.

현대전자 측은 지난 4월 중 64메가 D램 생산량이 5천2백만개였는데 재고는 2천만개 안팎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D램 메이커 중 각각 1.2위를 달리는 삼성.현대 등 국내 양사의 전세계 D램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40%였다.

D램 반도체의 공급이 달리는 것은 세계 주요 PC업체들이 D램 재고 확보를 서두는데다 PC수요 증가와 고성능 PC의 잇단 출시로 반도체 메모리 탑재량이 두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이같이 D램 수요가 몰리자 다음달부터 고정거래선의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상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없는 D램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현재 개당 6.5달러선인 64메가 D램 가격이 조만간 8달러 선으로 오르는 등 급등세를 탈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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