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3사 하이일드펀드 만기물량 1조원

중앙일보

입력

채권시장 기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투기등급 채권을 보유 중인 하이일드펀드가 다음달부터 만기 도래함에 따라 신용등급이 나쁜 기업들의 채권상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만기 6개월과 1년으로 판매된 하이일드펀드 가운데 6개월짜리 펀드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돌아와 고객들의 환매가 가능해진다.

한국.대한.현대투신 등 3대 투신의 경우 6~8월 3개월간 1조원 정도의 하이일드펀드가 만기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하이일드펀드는 다른 일반 공사채형 펀드에 있던 투기등급채권을 넘겨받아 보유해 왔는데 만기도래로 인해 펀드청산(단위형) 또는 고객환매(추가형)를 위해 펀드내 편입된 투기등급 채권의 매각이 불가피하다.

투신사들은 펀드 만기와 채권만기가 일치되는 투기등급 채권은 발행회사로부터 상환받는 한편 아직 채권만기가 남은 투기등급 채권은 후순위채(CB0)펀드 등 다른 펀드에 재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만기 도래한 BB+ 이하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최근 자금시장 형편을 감안하면 상환자금을 미리 마련해두지 않은 기업들은 차환 발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일드펀드는 신탁재산의 7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되 BB+ 이하 채권 및 B+ 이하 기업어음(CP)에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돼 있다.

투신업계에서는 발행기업들이 투기 등급임에도 현금흐름에 문제없는 회사들이 많아 상환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최근의 금융시장 경색이 혹시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