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전 전문가 관전평]신문선 MBC해설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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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대표팀과의 두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해 일본 올림픽팀에 두번 연속 패하면서 한때 슬럼프에 빠졌던 한국은 세계 정상급 팀인 유고와 맞서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침으로써 시드니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은 1차전보다 경기내용이 훨씬 좋았다.

특이한 점은 전반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했는데 이천수는 어느 위치에 갖다놓아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이천수는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배출한 천재 선수로 개인기가 좋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앞으로 한국은 이천수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다져 나간다면 한 차원 높은 팀으로 성장할 것이다.

설기현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설기현은 비록 여러 차례 골찬스를 놓쳤지만 전방에서 움직임이 예리해졌고 폭도 커져 한국이 공격전술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비진은 1차전에서 상대방의 세트플레이 때 상대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으나 2차전에서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1, 2차전 통틀어 10여차례 좋은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한번도 살리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열어주는 전진패스가 부정확한 점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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