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IMT-2000 로열티 인하 경쟁

중앙일보

입력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방식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퀄컴과 유럽의 노키아, 에릭슨 등 외국의 특허기술보유회사들이 로열티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비동기식 기술을 갖추고 있는 유럽의 에릭슨사는 지난주 정통부를 방문, 핵심부품에 대한 로열티를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제시했으며 동기식인 미국 퀄컴측도 유럽 회사들보다 유리하게 하겠다는 구두의사를 밝혔다.

유럽의 노키아측도 동기 방식의 미국 퀄컴사가 제시하는 로열티보다 낮게 부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들이 제시한 로열티 수준이 현재 국내 이동전화 제조업체들이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매출액의 5.2-5.7%)보다 조금 낮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 4% 미만으로 낮추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특히 국내의 이동통신 기기업체들이 합동으로 이들 업체들과 공동협상을 하도록 유도, 로열티를 낮추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퀄컴사는 내달 중순 퀄컴 사장이 직접 방한할 계획이며 노키아와 에릭슨측도 내달 2일 정통부를 다시 방문해 재협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로열티는 기본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기기업체들이 외국 업체들에게 지불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IMT-2000 기술표준을 어느 것으로 선택하느냐의 변수가 남아 있어 외국업체들간에 로열티 인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구체적인 문서가 오고가는 단계는 아니고 구두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며 "IMT-2000 기술표준은 로열티, 국제로밍서비스 수준, 기술이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