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담은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는 자리

중앙일보

입력

우리 앞에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을까요. 이렇게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도 출판에 관계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책을 만들고 있을까요.

〈지금 만들고 있어요〉는 출판 관계자들이 직접 꾸미는 페이지입니다.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생각납니다. 소설 한 권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네가지 축이 있다는 거죠. 작가-기획자-평론가-독자 그 네 부분이 때로는 건강하게 때로는 불순하게 만나서 한 권의 책을 만들게 됩니다.

그 가운데 작가와 평론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만날 수 있었지만 책 만드는 일의 가장 구체적인 부분을 담당한 기획자-편집자-제작자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지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글을 써내는 작가만큼 출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민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어요〉는 출판사의 기획과 편집 등 제작을 담당하는 분들이 현장의 이야기를 펼치는 자리입니다.

한 명의 유명한 필자를 연락하기 위해서 몇날 며칠 필자의 집 근처를 배회했던 기획자의 이야기, 종이를 구하지 못해 다 만든 책을 인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제작자의 이야기, 독자들의 정서에 맞는 형식으로 글의 순서를 바꾸고 문체를 고쳤으면 하는 생각을 필자에게 전하기 위해 애면글면하던 편집자의 이야기, 어느 정도 크기의 글자를 써야 독자들이 가장 편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밤샘 토론을 벌이는 출판 관계자 모든 분들의 이야기. 책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그 모든 이야기들을 〈지금 만들고 있어요〉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어요'는 책 한 권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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