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증산 안되면 하반기도 고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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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합의가 어려워지면 두바이산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도 배럴당 평균 24-26 달러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26일 `유가 폭등 배경과 향후 전망' 이란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추가 증산을 원치 않고 있고 공급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갈수록 커져 하반기에도 수급 상황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 시각) 현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6.32-26.88 달러를, 브렌트유가 29.42-30.11 달러, WTI(서부텍사스중질유)가 30.42-30.63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일부 국제 유가는 또다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올들어 최저 가격을 기록했던 지난 4월 10일에 비해 배럴당 유가가 평균 7-9달러 높은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말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휘발유 재고가 급속도로 줄고 있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원유 수요가 더욱 급격히 늘어나 전반적인 공급 부족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OPEC 회원국들이 추가 증산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 등 공급 부족 양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하반기 두바이산 유가도 배럴당 평균 24-26 달러의 초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예상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원유 공급 불안 심리를 틈타 석유 선물 시장에 투기 세력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유가의 안정 기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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