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상승 하룻만에 연중 최저치 추락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급등 하룻만에 660선마저 무너지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 심리와 현대그룹 자금악화설에 대한 불안감이 불거지며 전일보다 42.87포인트 폭락한 656.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4일의 연중최저치 674.95를 이틀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지난해 4월2일 646.78이후 최저치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수는 7백84개(하한가 1백19개)
나 된 반면 오른 종목수는 73개(상한가 10개)
에 불과했다. 지수 급락 속에서도 거래량은 3억4천여만주를 넘어 전일의 활발한 손바뀜이 지속됐다.

이날 시장은 전일의 급등세가 기술적 반등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듯 개장초부터 기관과 개인의 경계성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뚜렷한 반등시도도 없이 약세를 지속하던 지수는 마감무렵 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유입되며 660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전일 매도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부담스럽게 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오늘도 투신권 2백99억원 포함, 1천1백89억원의 매도우위를 이어나갔다. 최근 폭락장 속에서 연일 순매수로 시장을 떠받쳐 왔던 개인투자자들은 장중내내 순매도를 보이다가 장막판 20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최근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8백9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일 폭등장 속에서도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2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LG정보 등 정보통신 대형주들과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전통 블루칩들도 모두 하락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외환은행으로부터 각각 5백억원씩을 긴급 지원 받기로 한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현대강관, 현대정공등 여타 현대그룹주들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금융업종도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로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애널리스트는 "금일 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와 하락세를 보였다"며 "현대그룹 자금지원 소식도 악재로 작용, 시장이 단기간내에 반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증권 투자전략팀 이필호 과장은 "향후 시장은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다지기 양상이 지속될 것이며 수급구조가 회복되는 6월쯤 지수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스닷컴= 한금석 기자<newk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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