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진당 관계자는 5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변웅전 대표가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지상욱 전 대변인을 만나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회창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 전 대변인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를 언급한 게 있었는데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해 놓고 나중에 적절히 단일화해 물러설 것이라면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개인적으로 나경원 후보는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한나라당이 복지 경쟁을 하면서 (민주당을) 따라가고 있고 남북 문제에서도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그런 당의 후보가 당선된들 그게 보수의 승리로 볼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나 후보가 지난달 19일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이 전 대표를 방문했을 때 보수권 후보들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교감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천 불가론자들은 지 전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출마선언문에서 “보수 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언급했던 부분을 문제 삼는다. 나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데다 실제 단일화가 이뤄지면 선진당이 ‘한나라당의 이중대’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당 일각에선 “지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는 대신 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물려받으려 한 것 아니냐고 의심을 받는 것도 공천 불가의 한 이유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보수 시민단체가 밀던 이석연 변호사가 주저앉은 데 이어 선진당까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보수진영도 나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됐다.
김정하·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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