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말문 튼 두 오너 경영인] 조동만 한솔엠닷컴 대표

중앙일보

입력

조동만(趙東晩.48)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솔엠닷컴은 앞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며 "IMT-2000 사업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겠다" 고 밝혔다.

경영을 맡고난 뒤 담배와 흰머리가 늘었다는 趙부회장은 이날 모처럼 주가가 상한가로 돌아서자 밝은 표정이었다.

'모바일 인터넷의 선두' 를 내건 그는 하루 3시간씩 인터넷에 몰두하고 사무실 책상에는 인터넷.이동통신 서적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 한국통신.LG그룹과의 매각협상이 실패했는데.

"한국통신은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이 급락했고, LG는 파트너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의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솔이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깨졌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 3백만명 이상이면 얼마든지 독자 생존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기업결합에 시장점유율 50%라는 조건이 붙었고, 단말기 보조금도 폐지돼 사업 전망이 밝아졌다. 올해 1조7천억원의 매출에 1천5백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은 가능하다고 본다."

- 독자생존에 외국계 대주주도 같은 생각인가.

"외국인 대주주와의 관계는 좋다. 설사 지분을 매각해도 다른 주주와의 권리.의무를 승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한솔엠닷컴의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필요하면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 매각협상은 더 이상 없다는 뜻인가.

"사원과 대주주.소액주주의 3자(者)가 모두 만족하면 재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주가조작이나 비(非)도덕적인 언론플레이를 할 경우 우리가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협상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다."

- IMT-2000 사업에 참가하는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속이 상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정부가 4개 사업자를 선정하면 한솔은 독자적으로 사업권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설사 사업자가 3개가 돼도 한솔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할 것이다.

IMT-2000의 전단계인 IS-95C 사업도 최근 PCS 3사 대표가 모여 공동망을 설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다."

- 이동통신 시장의 구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돌입하면 더 이상 돈 놓고 돈 먹기식 경쟁은 설 자리가 없다. 우수한 콘텐츠와 솔루션을 확보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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