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승… 여름용품 판매 급증

중앙일보

입력

때이른 무더위가 3일째 이어지자 그동안 주춤했던 여름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간 낮기온이 크게 오르자 의류와 가전용품, 선글라스 등 여름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량 늘었다.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5월초부터 매장에 여름용 여성 의류를 갖춰놓고 판매를 시작했으나, 흐린 날씨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기온 상승과 함께 매출이 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자사 브랜드인 여성 의류 '샤데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 하루 평균 2백여만원 가까이 팔린다고 밝혔다.

특히 노출이 큰 나시, 티셔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의 바지 유행을 반영하듯 초미니 반바지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여름용 바지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선글라스도 찾는 사람이 늘어 백화점마다 호황을 맞고 있다.

현대 백화점 본점은 지난 1주일 동안 약 2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달 같은 기간 보다 40% 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외선 보호기능과 아울러 유행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의 신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한사람이 2개 이상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백화점도 오는 30일부터 5일간 본점 및 잠실점 등 4군데에서 선글라스 특별 기획전을 열고 본격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중산층 아파트 단지인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은 무더운 날씨탓에 선풍기 매출이 급증한 케이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9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해 지난 23일 하루 동안만 1천3백70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3일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자 그동안 매출이 뜸하던 대나무. 삼베 침구세트 등의 매출도 늘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간 대나무 돗자리만 1천4백여만원어치를 판매해 지난같은 기간보다 180%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마케팅 관계자는 "날씨가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씨가 곧 영업본부장"이라며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되면 유통업계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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