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경차관 "금리인상·환율절하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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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낙용 재정경제부 차관은 25일 국제수지흑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금리인상 및 인위적인 환율절하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엄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에 참석, `최근 경제동향 및 향후 경제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엄차관은 "최근의 높은 성장률에는 지난 2년간 급격히 위축된 경제수준의 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내재돼 있고 산업생산, 설비투자 등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것은 과도한 경기 위축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도 주식.채권시장간의 균형을 깸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으켜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차관은 또 "현재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개입에 의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절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엄차관은 "올들어 4월까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각각 7억7천만달러, 13억달러의 흑자에 불과해 연간 목표치 120억달러 달성에 어려움이 있으나 목표수정보다는 최대한 달성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현재의 거시정책기조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경기의 연착륙 진전상황을 수시점검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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