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데이빗 오 페블비치 선전 기대

중앙일보

입력

“제자들이 US오픈 본선에 출전하면 정말 좋겠읍니다.”

엔젤라 노, 데이빗 오 등 한인 주니어골퍼들의 대부 바비 래스킨(34)이 22일 인더스트리힐스 아이크코스에서 열린 US오픈 1차지역에서 제자들과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래스킨은 3언더파 69타로 메달리스트에 오른 데이빗 오(19·USC)와 매튜 신(15·세리토스 하이스쿨) 제자들과 함께 스승이 아닌 경쟁선수로 참가한것.

결과는 제자인 데이빗 오는 1등으로 1차 예선을 통과한 반면 그는 탈락했다.

그는 17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다 18번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1오버파 73타, 공동 4위 9명 중 6명을 추리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플레이오프 첫번째홀(파3, 13번)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해 탈락한 그는 “뒷바람이 불어 짧게 쳤는데 갑자기 바람이 멈춰 공이 벙커에 빠졌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데이빗 오가 1등으로 통과해 기쁘다”고 밝혔다.

래스킨은 “데이빗 오는 백스윙시 클럽이 예각을 이루고 템포등이 아주 좋다”고 제자 자랑을 하며 “지난해에는 본선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꼭 페블비치를 밟을 것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선생님의 가방을 메고 캐디로 나선 데이빗 오는 “선생님과 라운딩할때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줘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겸손하며 “선생님이 아깝게 떨어져 서운하지만 선생님의 몫까지 열심히 해서 꼭 본선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래스킨은 현재 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스캇 매캐론과 UCLA 골프팀에서 함께 뛰고 주장까지 역임한 인물. 그는 아시아투어, 사우스아프리카 투어, 나이키투어 등에서 활약하다 6년전부터 풀러튼에 골프스쿨을 오픈하고 많은 한인들과 주니어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91년엔 US오픈 본선에 참가해 한라운드에서 이글 2번을 한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한인주니어골퍼들이 재능도 있지만 선생의 말을 잘듣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 등 예의가 바르기에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며 제자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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