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2일 하루 만루포 6개 '빅쇼'

중앙일보

입력

퍼펙트게임이 투수의 꿈이라면 만루홈런은 타자의 꿈이다.

미프로야구에서 22일(한국시간) 동시에 6개 만루홈런이 터져나와 하루 최다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하루 10여경기가 벌어지는 미프로야구에서도 만루홈런은 가물에 콩나듯 나오기 때문에 하루에 6개가 쏟아져 나온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다.

이번 진기록은 JT 스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브라이언 헌터(필라델피아 필리스).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애슬래틱스).애드리언 벨트레.숀 그린(이상 LA 다저스).개럿 앤더슨(애너하임 에인절스) 등 장거리타자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합작해 이뤄냈다.

전세계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생기면서 진귀하던 만루홈런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5개가 터져 당시 최다 만루홈런기록을 경신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메츠의 로빈 벤추라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2루를 밟지 않아 단타로 기록되는 일도 생겼다.

최근 미국에서 만루홈런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끈 기록은 지난해 4월 24일 박찬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기록한 한 이닝동안 한 선수에게 2개의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

박은 3회에 홈런타자 마크 맥과이어를 의식한 나머지 3번타자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정면승부하다 두번이나 만루홈런을 맞았다.

하루 5개의 만루홈런이 나온 바로 그날이었다.

이전까지 타티스의 기록에 버금가는 희귀한 기록은 1966년 7월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토니 클로닝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만루홈런 두방을 날린 것. 이 사건이 아직까지 화제가 되는 이유는 클로닝거가 전업투수였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만루홈런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초에 김유동의 만루홈런은 소속팀 OB에 챔피언을 안기며 한국에 프로야구를 뿌리내리게 했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던 지난해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는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쳤으며 박재홍(현대)은 4개의 만루홈런을 때려 한 선수 시즌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최다만루홈런 기록 보유자는 김기태(삼성.7개)며 역시 삼성 소속인 신동주(6개)가 뒤를 쫒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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