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이프용 신소재 세계최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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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종합화학은 초대형.고압 상수도 및 가스관제작에 적합한 플라스틱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신소재 개발을 위해 95년부터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파이프전문 품질 테스트기관인 스웨덴 바디코트폴리머사의 ISO 표준에 의한 심사를 거쳐 'PE112' 인증을 획득했고 미국 등 세계 각국에 11건의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PE112'란 폴리에틸렌(PE)을 소재로 한 파이프의 강도와 관련한 국제 규격으로 지금까지 세계 유명 화학업체들도 이 전단계인 'PE100' 인증만을 확보하고 있을 뿐'PE112'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없었다고 삼성종합화학은 설명했다.

삼성종합화학은 'PE112'가 금속관에 비해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누수현상을 원칙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데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파이프 소재인 PE80보다 내고압성.강도.경제성이 뛰어나 5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PE112'가 그동안 초대형 상수도관 및 가스관에 주로 쓰여왔던 금속관을 대체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5천억원에 달하는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종합화학은 앞으로 'PE112' 신소재를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육성키 위해 국제표준화 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2002년까지 이 보다 더 발전된 신소재인 'PE125'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 유현식 사장은 "이번 개발로 40년 이상 벌여졌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역전시키면서 초대형.고압 파이프 국제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며 "독일.영국등 해외 대형 파이프 생산업체로부터 각종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이와함께 "신소재 개발과는 별도로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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