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한국 공개오디션 프로그램 베끼긴 했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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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yule.sohu.com]

가사도우미를 공개적으로 선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중국에 등장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을 원용한 것인데,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 좋은 가사도우미를 구해준다는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가사도우미들이 지나치게 높은 월급을 요구하는 등 고자세로 나와 "몸값을 높이는 기회만 준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중국 광저우일보 등에 따르면 26일 중국 후난 위성TV에서 첫 방송된 '누구를 집에 데려갈까(把??回家)'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20명의 가사도우미들은 의뢰인이 가정에서 해야 할 업무를 설명하자 "너무 요구하는 게 많다" "그런 것까지는 하기 싫다"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한 지원자는 "예전에 청두에서 최소 6000위안(약 100만원)을 받았었다. 대도시에서 일하는 만큼 적어도 8000위안(약 146만원)은 받아야겠다"고 으름장을 놔 의뢰인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광저우 지역의 근로자들도 평균 월급이 5000위안(약 92만원)정도인 판국에 가사도우미로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부른 것이다.

시청자들은 "가사도우미들이 방송에 나와서 몸값을 높이려 한다"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인지, 도우미들을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다"며 비난 일색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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