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수익기반 강화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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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반이 2차 구조조정과 투신 부실, 그리고 7월 채권 시가평가제 실시 등으로 혼미상태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생명보험 업계의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7개 생보사 가운데 인수합병이 진행 중인 한덕.국민.태평양.동아생명 등 4개사를 제외한 23개 생보사 중 삼성.흥국.외국사 및 외국계 생보사 등 13개사가 1999 회계연도 (99.4~2000.3) 중 수입보험료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수지차 (수입보험료 - 지급보험금) 면에서는 15개사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생보업계 전체 기준으로 4조원대 (대한 2조7천억원) 의 당기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엔 대한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로 전환됐으며, 대한을 포함하더라도 손실규모가 1조원 이내로 축소돼 무려 3조원대의 손익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은 가결산에서 2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했으나 최종결산 결과 무려 3천1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9백25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실현한 셈이다.

교보는 지난해 수준인 5백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확정했다.

수익구조측면에서 볼 때 수입보험료는 45조8천억원에서 약 2.9% 가량 준 44조5천억원을 기록, 아직은 영업력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지차 흑자규모는 2조원대에서 7조5천억원으로 무려 3.8배의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보험료 감소에도 불구 수지차 흑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해약환급금등 지급보험금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이같은 생보상의 영업실적은 IMF충격으로부터 급속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올 회계연도부터는 수입보험료 자체의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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