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터키 갈라타사라이 UEFA컵 첫 포옹

중앙일보

입력

터키와 잉글랜드간 축구전쟁으로까지 일컬어졌던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이겨 우승했다.

갈라타사라이는 18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파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날(잉글랜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사투 끝에 0 -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 - 1로 승리했다.

1905년 창단한 갈라타사라이는 터키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UEFA컵을 안은 팀이 됐다.

최근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갈라타사라이는 우승할 경우 9백만달러(약 1백억원)를 지급키로 한 터키 의회의 약속에 따라 재정난을 벗어나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게 됐다.

경기는 양국 축구팬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진행됐다.

갈라타사라이는 '발칸의 마라도나' 루마니아 출신 게오르게 하지가 연장전반 3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침착한 수비로 아스날의 맹공을 막아냈다.

승부차기에서 갈라타사라이는 4명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고 아스날은 98프랑스월드컵 득점왕 수케르가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4명 중 3명이 실축했다.

터키와 잉글랜드에서 온 극성 축구팬들(각 1만2천명)은 경기 후 코펜하겐 시내 광장에서 또다시 충돌, 최소 3명이 칼에 찔리고 수십명이 골절상을 당하는 등 최악의 폭력사태를 빚었다.

한편 렌나르트 요한손 UEFA 회장은 폭력사태를 막지 못한 양국에 대해 UEFA가 주최하는 대회의 출전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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