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나온 야구장 물 뿌려 응급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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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부 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지적에 따라 환경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시 대책을 마련해 적용키로 했다. 환경부는 27일 과천청사 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고용노동부·서울시·부산시·KBO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야구장 석면 검출 문제를 논의했다.

 환경부는 이날 회의에서 “건강에 위험한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토양·공기에 대한 정밀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해당 야구장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O 측은 “올 정규 시즌이 다 끝나가는 상황이고, 2007년부터 해당 토양을 사용해온 만큼 당장 운동장 사용을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경기 시작 전과 중간 클리닝 타임 때 물을 뿌려 석면이 공기 중에 날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석면이 공기 중으로 날리는지 등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석면 오염이 확인될 경우 야구장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야구장의 흙을 걷어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 부산 사직구장, 인천 문학구장과 수원·구리구장 5곳에서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뿌린 감람석·사문석 모래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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