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관계 127년 만에 첫 주한 명예총영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한·러 수교 이래 최초로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가 임명된다. 25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정헌(54·사진) 국립 모스크바대(정치학)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하고 27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가 한국인을 명예총영사로 임명한 것은 1884년 조·러 통상우호조약 체결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다.

 고려대 노문과 출신인 정 교수는 1990~1993년 당시 소련의 시사주간지 노보에브레미야의 서울 특파원과 지국장으로 활동했다. 96년 모스크바대로 유학을 가 언론학석사와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대 정치학 교수로 임명됐다.

러시아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정 교수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명예와 존경’훈장(2003년), ‘러시아 해군 300주년’훈장(2009년) 등을 받았다.

 정 교수는 “한반도 주변 4강 중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며 “자원 부국인 러시아를 진정한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