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9월전 OPEC 석유증산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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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텔레스 멕시코 에너지장관은 15일 최근의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석유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겨울철을 앞둔 오는 9월에는 산유국들이 증산 필요성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스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유가 급등은 노르웨이의 총파업과 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이 추가 증산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시장이 압박받을 수도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AE)의 보고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유가는 곧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며 6월의 추가증산 합의는 필요없다고 밝혔다.

OPEC은 오는 6월 21일 빈에서 각료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OPEC 회원국들이 오는 3.4분기에 증산할 방침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욜라에서 열린 중남미 에너지 회의 참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29달러 선에 달하고 있는 유가에 대해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이 우려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그러나 우리 목적은 급격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 유지에 있기 때문에 유가는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석유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화할 경우 6월 OPEC 각료회의와 9월로 예정된 차기각료회의 사이에 석유장관들이 모임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도 최근 20일(시장개장일 기준)간의 평균 유가가 배럴당 24달러를 약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 OPEC가 6월 각료회의를 통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바이드 빈 사이프 알 나세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도 "미국으로부터 6월 OPEC 각료회의 때 증산 결정을 내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우리는 현재의 가격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수준에서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니코시아의 중동경제조사(MEES)는 OPEC의 11개 회원국들이 4월중 하루 2천77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달에 비해 생산량이 하루 94만배럴 증가했으며 증가분 가운데 절반은 이라크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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