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아메리칸 드림…주식 닷컴 투자 福券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최근 '신아메리칸 드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 사업인 닷컴 비즈니스와 주식투자, 그리고 복권이 신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에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면 흘린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아메리칸 드림은 '운만 좋으면 한몫 크게 챙길 수 있다' 는 일종의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 중에서도 열병처럼 번지는 복권 드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뉴저지주 등 동부지역 7개 주가 연대해 실시한 '빅게임' 로토의 경우 당첨자가 없어 상금이 8주 동안 쌓이면서 당첨금이 사상 최대인 3억6천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복권 판매소들은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직장에선 화제가 복권 얘기였다.

당첨 확률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에 불과한 데도 일반인들 사이에선 '복권당첨 후 재산관리 전략' 이라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복권이 당첨되면 먼저 변호사를 고용한 뒤 직장을 때려치우지 말고 당분간은 당첨 사실을 숨겨 귀찮은 방문객을 따돌리라' '변호사 외에 공인회계사나 명망 높은 재정기획전문가를 고용해 재산관리전략을 짜라' 는 것 등이 이 책들이 제시하는 전략이다.

복권에 당첨되면 주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연방세와 주세 등을 떼고 실수령액은 총액의 60%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재정고문단과 상의해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을지, 아니면 분할해 받을지를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사회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일확천금을 노려 복권 구입을 주업으로 하고 인터넷 복권 참여를 부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접속하는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금을 주는 '프리로토' 같은 일부 인터넷 복권 프로그램에는 접속률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프리로토는 "우리 프로그램을 하루에 두시간 이상 접속하고 있는 네티즌이 3백만명을 돌파했다" 고 자랑한다.
'
복권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당첨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면 복권에만 매달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위도 없다.
꿈을 꾸는 건 좋지만 너무 허황된 꿈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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