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장중 30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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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12일 한 때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시장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29.45달러로거래가 시작된 뒤 한 때 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29.62달러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배럴당 51센트 상승했다.

뉴욕시장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 개시 직후인 지난달 10일엔 5개월만에 최저치인 23.8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4월 중순 이후 상승세로 반전, 불과 한 달여만에 6달러 이상 오르며 다시 30달러에 도달했다.

런던석유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2일 전날보다 85센트 급등한 28. 30달러를 기록, 지난 3월말 OPEC의 증산합의 이후 처음으로 28달러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10일엔 21.30달러에 머물러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나 한 달여만에 배럴당 7달러나 폭등했다.

OPEC 회원국들이 배럴당 22-28달러선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OPEC 기준유가는11일 배럴당 97센트가 뛰어 27.35달러를 기록했다고 빈에 본부를 둔 이 기구의 사무국이 12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석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됨에도 불구, 산유국들이 추가증산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거듭 밝혀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3개국 석유장관들이 지난 11일 멕시코에서 회담을 열어 현재의 유가 수준에 만족을 표시하고 다음달 OPEC 각료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필요없다는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유가가 더욱 크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없을 경우 세계적으로 오는 3.4분기에 하루 22만배럴, 4분기엔 172만배럴의 석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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