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공짜 PDA 시대가 다가온다

중앙일보

입력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휴대폰 하나 장만하기 위해서는 2백 달러 이상 부담해야만 했다. 물론 요즘에는 제값 다 주고 비싸게 구입했다간 ''바보'' 소리 듣기 십상이지만.

앞으로는 PDA도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가트너 그룹(Gartner Group)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휴대용 PDA의 가격은 수년 내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면서 결국 휴대폰의 전례를 답습하여, 무료로 전환되거나 부분적인 가격 보조를 받아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이터 관리가 주 기능인 현재의 PDA는 몇 년 후면 무선 기능에 좀 더 역점을 두게 될 것이고 모바일 기기들의 인터넷 액세스는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두 가지 타입으로

이제 PDA는 로우엔드 버전과 하이엔드 버전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어 출시될 것이다. E메일 등 기본 메시지 기능을 갖춘 로우엔드 버전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거나 아예 무료로 제공될 것으로 보여지는 반면, 메시지 기능 외에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 버전은 로우엔드 버전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될 것 같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일반형 PDA와 비교해 볼 때, 2003년 경에 가장 폭넓게 보급될 일반형 PDA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까? 기본적으로 컬러 화면, 장/단거리 통합 무선통신, 위치 확인 서비스,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기기 판매 수익을 의존하기보다는 서비스 요금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PDA 제조업체들도 무선 서비스 요금과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초기에는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게 될 것 같다.

몇 년 내 보조금 지급될 듯

캡 제미니 아메리카(Cap Gemini America)의 전략연구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PDA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잠재 고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자신의 고용주 등 제3자가 무선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사용 대가를 대신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캡 제미니 아메리카 전자사업부문의 데이비드 라이드마(David Ridemar)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선사업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이 회사의 인트라넷 기업 포털의 일부에 자연스레 포함돼야 할 것”임을 전제하고, “그렇게 된다면 똑같은 사업정보와 기능 수준을 유지하면서 PC에 매달려 있는 직원들이 휴대폰이나 팜파일럿(PalmPilot)을 사용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휴대폰이 고급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등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았으나 1990년대 들어 휴대폰 업체들이 기기 비용 보조에 나선 후에야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휴대용 PDA 제품은 컴퓨터 10대 당 1대 꼴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 분명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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