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배가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 토머스 to 아이버슨

중앙일보

입력

80년대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이재아 토머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의 'the answer' 앨런 아이버슨에게 공개적으로 조언을 주어 화제.

현재 美 NBC 방송국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前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주전 가드 토머 스는 "NBA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뛰어난 선수이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말하며 아이버슨에게 과제를 내려주었다.

@ The Man으로서 충실했는가 ?

토머스는 "득점이나 기량에 상관없이 팀의 the man이 되고자 하는 선수는 팀 선수들의 사 기를 북돋아 주면서 그들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라고 말하며 아이버슨의 'the man'으로서의 자질을 가장 먼저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아이버슨의 기량은 두말할 나위 없이 뛰어나지만 과연 팀 동료들이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하며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게 할 수 있는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마이클 조던, 매직 잔슨과 같은 진정한 수퍼스타가 되고 싶다면 '리더십'을 갖출 것"을 요 구했다.

@ "희생 정신"

토머스가 두 번째로 내려준 아이버슨의 과제는 바로 '희생'이다. 토머스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면 코트 위에서 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 말했다.

그는 "아이버슨 뿐만 아니라 NBA 최고의 선수를 꿈꾸는 신세대 스타들 모두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할 것"을 부탁했다.

@ 때로는 건방지게 보일 필요도 있다.

물론 외관상으로나 행동으로 '무례한' 선수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토머스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식서스의 감독 래리 브라운과 심한 언쟁을 벌여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는 아이버슨에게 "상관하지 말고 의견이 맞지 않는다면 굽히지 말고 논쟁을 벌여라."라 고 말했다.

토머스는 "쥴리어스 어빙, 래리 버드, 매직 잔슨, 조던, 그리고 나조차도 감독님들과 의견 이 맞지 않으면 언쟁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 모두 선수 시절에 함께 했던 감독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있다. 감독과의 언쟁 은 나쁜 것이 아니다. 아이버슨 정도의 수퍼스타라면 당연히 겪어야 했을 문제"라고 말하 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어라.

아이버슨은 종종 "Pistol" 피트 마라비치와 비교되어왔다. 바로 다이내믹한 플레이와 뛰어 난 득점력 때문. 하지만 토머스는 "아이버슨은 패싱과 게임 리딩 능력도 수준급이다. 만약 그가 팀 동료들에게 좀 더 많이 패스하고 기회를 준다면 팀이 승리할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공식적으로 이제 아이버슨은 슈팅 가드로 출전하고 있지만 올스타전에서는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인트가드로서도 수준급"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토머스는 "당장이 아닌 지금으로부터 3,4년 뒤를 생각해봤을 때 아이버슨이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 길 원한다면 지금부터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
이라고 말하며 긴 편지를 맺었다.

전체적으로 토머스가 보내는 조언의 내용은 한 선수로서 아이버슨이 아닌, 팀의 리더로서, 그리고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의 멤버로서 아이버슨에게 보내는 내용이라 그동안의 전 문가들과의 지적과는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챔피언십에 이르기 위해선 리더십과 함께 동료들의 지원이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 포인트가드이자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이버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깨, 발가락, 팔꿈치,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하고 있으며, 그러한 우승에 대한 투지 덕분에 주위로부터 "진정한 프로"라는 새로운 평가를 받 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의 식서스는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3-0으로 리드당하고 있다. NBA 역사상 3-0으로 뒤지던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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