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페니 "오닐 MVP축하, 그러나 우승은 안돼!"

중앙일보

입력

코트 위에선 적. 코트 밖에선 죽마고우.

오랜 고전 끝에 다시 올스타 시절의 폼을 되찾은 피닉스 썬스의 페니 하더웨이와 감독 스캇 스카일스가 옛 동료 섀킬 오닐의 MVP 수상 소식에 대해 누구 못지 않게 기뻐해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을 못하겠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있다.

이 둘은 올랜도 매직 시절, 오닐과 함께 팀을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올려놓은 바 있다. 오닐은 어제 총 유효표 121표 중 120표를 받으며 99.2%의 지지율을 기록, 이 부문 기록마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페니는 "오닐이야 말로 진정한 MVP"라고 말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스카일스 역시 2차전이 치러지는 LA 로 가던 도중 소식을 듣고서 "그가 수상하지 않았다면 말도 안되었을 것, 오닐은 수상 자격이 있다. 그는 unstoppable 그 자체이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그는 89년부터 94년까지 매직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페니는 또다시 오닐을 적으로 맞이해야 한다.

페니-오닐 콤비는 마이클 조던이 처음 은퇴할 당시 NBA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콤비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둘이 겨우 23살이었던 95년, 매직은 조던이 복귀한 시카고 불스를 4승 2패로 꺾고 NBA 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페니는 한동안 언론에 크게 가시화되었던 오닐과 코비의 관계에 대해 "당시 코비는 너무 어린데다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반면, 오닐은 레이커스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싶어했던 욕심이 과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 같다."라고 말했다.

'Next 카림-매직 콤비'로 인정받았던 이들은 96년 오닐이 레이커스로 이적함에 따라 원치 않은 (?) 이별을 하게 되었다.

페니는 이에 대해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슬프다. 우린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던 찰나에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오닐이 함께 했다면 올랜도를 떠날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닐의 MVP수상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비록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난 그를 여전히 친구로 생각한다.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일 경기에 대한 나의 집념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2차전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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