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각 팀 예상 (26)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앙일보

입력

신생팀의 어설픈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구 우승이 유력하며, 나아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놓고 애틀랜타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라이벌이라면 LA 다저스를 들 수 있겠지만, 다저스보다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수 양 방면에 걸쳐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애리조나의 대표주자는 역시 지난해 사이 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슨(17승 9패, 2.48).

존슨(37)은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271.2), 최다 탈삼진(364)을 기록하며 역투, 신생팀 애리조나를 일약 명문 대열에 올려놓았다. 만약 존슨이 없었다면 애리조나의 지구 우승은 불가능 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제2선발 토드 스토틀마이어, 제3선발 오마 달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도 ‘존슨효과’로 인해 상당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사이 영상 연속수상이 유력한 존슨이 버티는 마운드는 지구 우승의 보증 수표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는 불펜. 마무리로 맷 멘타이(1패22세이브)가 버티고 있지만, 지난 시즌 팀이 거둔 100승 가운데 고작20% 남짓이 그가 지켜낸 승리라는 점에서 보다 꾸준한 마무리감이 아쉽다. 김병현(21)의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존슨의 승리를 수차례 날려버리기도 했던 애리조나 타선에서 주목할 선수는 외야수 루이스 곤잘레스(.336, 홈런26 타점111)와 2루수 제이 벨(.289, 홈런38 타점 112).

지난해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벨은 직전 두 시즌의 홈런 개수(’97 ~’98년 - 41개)를 합한 만큼에 육박하는 홈런(38개)을 지난 한해 동안 때려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이전까지 3할을 친 적이 단 한번(’93 년- .300) 밖에 없었던 곤잘레스도 지난 해 .336의 타율로 중심타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이 둘이 지난 시즌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지구 우승 경험을 가지고 치르는 올 시즌은 더욱 안정되고 강한 화력을 뿜어내는 타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지구 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빅 유닛’ 랜디 존슨의 위력적인 투구가 여전한 올해, 우승하는 맛을 알아버린 애리조나는 더 강한 팀이 되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호령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