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김병현 다저스전서 탈삼진 잔치

중앙일보

입력

'핵잠수함' 김병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 박찬호의 LA 다저스를 상대로 탈삼진 잔치를 벌였다.

김병현은 10일 (한국시간)
벌어진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5-6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5개 가운데 4개를 삼진으로 장식하며 'K머신' 의 위력을 떨쳤다.

김은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연장 11회 6-6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세이브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김은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5이닝동안 삼진 15개를 기록, 한경기당 탈삼진이 무려 15개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닥터K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방어율 1.80.

이날 등판전까지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부문 신기록인 7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던 김은 팀이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에릭 캐로스 타석때 마운드에 올랐다. 김은 1, 2루 주자 개리 셰필드와 션 그린의 더블스틸로 1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볼카운트 2-3에서 캐로스에게 '방울뱀 슬라이더' 를 던져 헛스윙으로 유도, 8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토드 헌들리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해 9회를 끝냈으나 아쉽게 연속타자 탈삼진 행진은 멈췄다.

다이아몬드백스는 9회말 앤디 폭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애드리언 벨트레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알렉스 코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으나 데이브 핸슨과 토드 홀랜스워스를 다시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홈구장 팬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은 이날 삼진 4개를 모두 헛스윙으로 잡아 위력적인 구위를 확인시켰다. 김은 10회말 공격에서 대타 헨리 프라이어스로 교체됐다. 애리조나는 12회말 만루홈런등으로 5점을 보태 11-7로 이겼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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