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주차빌딩 신설…구청·주민 갈등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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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에 조성되는 만남의 광장 인근에 등산객 주차장 신설 문제를 놓고 관할 구청과 주민들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10곳으로 된 '아차산 보존 주민연대' (이하 주민연대)는 "5층짜리 철골 주차장을 신설하는 등 구청이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려 한다" 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는 광진구청이 광장동 381 일대 2천4백여평의 아차산 자락에 공원을 새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의 주차장 부지를 포함 '아차산 만남의 광장 설계' 를 공개 모집, 지난 2월 당선작을 발표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설계 공모 당선작은 현재의 주차장 인근에 2백대 규모의 철골 구조 주차빌딩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구청측은 88대가 주차할 수 있는 7백평 넓이의 기존 평면 주차장을 철거하는 대신 이 자리에 나무를 심고 아차산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매점 등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 이에 따라 기존 주차장 인근에 새 주차장을 확대.설치한다는 계획이었다.
'
구청측은 서울시에서 사업비 5억원을 지원받아 2002년까지 이 일대 사유지를 매입, 아차산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연대측은 "이용자 편의만을 생각해 주차장을 넓히겠다는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발상" 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측은 "주차장이 비좁아 주말이면 약수를 뜨러 오는 주민들이 주차난을 겪는데다 만남의 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곳에 콘크리트로 덮힌 주차장이 있는 것은 부적합하다" 고 설명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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