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분석] 네오위즈

중앙일보

입력

네오위즈의 사업 분야는 크게 PC통신 등을 통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인 ''원클릭'' 과 커뮤니티 포털 서비스인 ''세이클럽'' 으로 나뉜다.

원클릭 서비스가 높은 수익률의 밑바탕이 된 사업이라면, 세이클럽은 네오위즈의 전략사업이다.

그러나 ADSL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원클릭의 수요감소 및 이에따른 수익감소도 예상된다.

또 세이클럽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 제공이 성공 요인

원클릭 서비스가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적절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일반 대중을 위한 온라인 공간은 PC통신이 대부분이었으며, 인터넷 접속 수요는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콘텐츠가 급속히 늘면서 쉽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접속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졌으며, PC통신 사업자나 기존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틈새를 원클릭이 파고든 것이다.

콘텐츠 개발이나 망 투자 없이 접속서비스에만 집중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한 것도 높은 수익률 달성의 원인이다.

◇ 초고속망 서비스 등의 위협요인에도 불구 수익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그러나 ADSL.케이블 모뎀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확산, PC방의 전국적 보급 등은 일반 전화선을 통해 접속하는 원클릭의 시장을 잠식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초고속망의 보급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일반 전화선 접속 서비스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클릭의 기반 기술에 특별한 것이 없으며, 따라서 PC통신사의 인터넷 접속 무료화, 2백50여개에 달하는 ISP의 난립 등 경쟁 심화로 곧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원클릭이 아직 인터넷 자동접속 서비스에서 뚜렷한 경쟁자 없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

◇ 넘어야 할 산 많은 세이클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전화선 접속 서비스 만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네오위즈가 세이클럽의 육성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이때문이다.

세이클럽은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도 10개월만에 3백만명의 회원을 유치, 선두업체인 하늘사랑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향후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우선 채팅 위주의 사이트는 주 이용자가 청소년층이어서 구매력이 낮고, 채팅을 하면서 배너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늘사랑의 경우 PC방으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세이클럽이 비슷한 전략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둘째 채팅 이용자 외에는 인지도가 낮아 주요 커뮤니티 포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또 커뮤니티 포털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다른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원클릭 서비스의 존재가 세이클럽을 부각시키는데 지렛대 역할을 했지만 이것이 과연 진정한 시너지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수많은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네오위즈가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짚어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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