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퇴원하는 신영록 “골 세리머니하고 싶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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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재활치료 중인 신영록(24·제주·사진)이 17일 입원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한다. 지난 6월 29일 입원한 지 80일 만이다. 입원 때와 비교해 부쩍 살이 붙고 웃음이 많아진 신영록은 퇴원을 하루 앞둔 16일 퇴원 기자회견에서 “나아서 기분이 좋아요. (다시 경기장에서) 뛰면 좋죠. 골을 넣고 싶어요. 세리머니도…. (팬들께) 감사 드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목소리는 한층 명확해졌고 말투는 또박또박했다. 신영록은 퇴원 후 주 5일간 통원치료를 받게 된다.

 신영록의 상태는 보행기 없이 20~30m를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전됐다. 입원 당시 59㎏이던 몸무게는 현재 70㎏로, 쓰러지기 전 72㎏과 비슷해졌다.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계산력, 복잡한 인지기능 면에서 100% 회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인지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연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시기를 단정하긴 어렵다. 6개월마다 (재활 결과를) 재평가할 것이다. 그동안 치료 결과를 볼 때 6개월간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선수생활 복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2~3년 뒤의 상황을 정확히 이야기하기란 무리다. 지금까지 경과가 좋았다. 앞으로 6개월이 중요하다. 뇌 손상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는 집에서 지내면 본인의 재활의지와 치료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통원 과정에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신영록은 5월 8일 대구 FC와 홈경기 도중 심부전에 의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47일 만인 6월 24일 깨어났다. 의식 회복 후 재활치료를 위해 제주 한라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겼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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