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 범인은 호주 유학 獨 학생"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컴퓨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 버그'를 제작, 유포한 범인은 호주에 유학중인 독일학생이라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 (FBI)
을 도와 `멜리사' 바이러스 해커를 추적했던 스웨덴의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릭 비외르크는 이날 자국 TT통신과의 회견에서 "러브 버그를 만든 사람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카엘 (18)
이라는 독일 교환학생"이라고말했다.

스톡홀름대학 데이터정보시스템 연구소에 일하는 비외르크는 "지난 4일부터 러브 버그 해커를 추적해 왔다"며 "범인은 `유스넷 뉴스그룹'에 흔적을 남김으로써 자신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e-메일과 인터넷 정보유통 과정에 남는 IP (정보제공자)
주소는 쉽게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라며 "러브 바이러스는 분명 필리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미카엘이 실제로 거기 (필리핀)
에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비외르크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미카엘 혼자범행한 것으로 믿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이번 러브 버그 바이러스의 진원지를 필리핀으로 지목한 미 FBI는 벌써 필리핀으로 건너가 범행에 사용된 컴퓨터를 압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이날 보도했다.

FBI는 컴퓨터 압수영장 발부에 동의하는 필리핀 관리들에게 사건 관련 자료들을넘겨준 뒤 컴퓨터를 압수, 범인이 남긴 흔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양국 수사당국은 이와 관련, 범인들이 과거 자신들이 컴퓨터망을 마비시킬 능력이 있다고 공언했고, 인터넷상에 해커의 흔적이 남게 돼 있기 때문에 해커를 찾을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 엑세스넷의 호세 카를로타 운영국장은 지난5일 러브 바이러스를 제작, 전세계에 유포시킨 해커는 `spyder@super.net.ph'라는 e-메일 주소를 쓰는 22세의 필리핀 청년이라고 밝혔었다. [워싱턴.스톡홀름 A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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