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의류 제품 가격, 제조원가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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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및 수입 의류의 가격이 제조 원가에 비해 3배나 높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서울 YWCA와 생산기술연구원 의류기술지원센터 등을 통해 의류 생산.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취급품목을 표본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품목 모두가 제조원가 보다 3배나 비싼 값으로 소비자에게 판매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국내 C사(사)의 여성복 정장의 경우 최종판매가격이 22만6천원인데 비해 제조원가는 8만600원으로 최종판매가의 35.6%에 불과했으며 유통비는 8만5천500백원으로 37.8%로 조사됐다.

E사의 신사복 정장은 제조원가가 11만7천600원, 유통비가 19만8천원으로 각각 판매가 60만원의 19.6%, 33.0%를 차지했다.

수입의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해외현지 구입가가 16만1천460원인 B사의 수입정장은 이보다 3배 비싼 59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유통비가 17만9천400원으로 판매가의 30%를 차지했다.

섬산연은 판매가격 중 제조원가의 비중이 20-40%에 불과한 상황에서 제조업체 마진율은 0.6-1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이는 유통비용이 판매가격의 30-38%에 달하면서 판매가격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섬산연은 유통비 과다 책정의 가장 큰 원인이 관리비,인건비는 물론 재고 비용까지 제조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백화점의 입점업체 관리형태 때문이라고 보고 이러한 일방적인 관리형태를 개선, 유통업체 스스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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