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외국인 관망에 주가도 '숨고르기'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들이 뒷짐을 지자 주식시장도 하루를 쉬어갔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단기 상승폭이 크고 전일 미 나스닥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폭락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종일 약세권을 맴돈 끝에 어제보다 0.17포인트 오른 752.7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동안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의 견인차가 됐던 외국인들은 이날 1백25억원의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현대투신 정상화방안 발표가 연기돼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매물을 늘려 2백6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물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가들만이 1백9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1천1백52억원)가 매수(81억원) 보다 1천억원 이상 많았다.

시장이 보합권에서 쉬어갔지만 폭락을 거듭하던 지난주와는 달리 바닥권은 벗어났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하락시점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었다. 오후장중에는 한때 대형우량주로 매기가 몰리며 지수가 3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전날 폭등세로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정보통신 대형주들은 이날 SK텔레콤과 데이콤, LG정보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한국통신은 약세로 명암을 달리했다.

다른 대형우량주 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은 약세로, 포항제철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활기 소식에 건설주들이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탔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주택은행, SK가 인수를 위한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결정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권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주 약세, 중 ·소형주 강세로 명암이 갈린 가운데 업종별로는 광업(+11.70%),증권(+4.20%),비철금속(+6.44%)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탓에 주식값이 오른 종목(4백55개)이 내린 종목(3백50개)보다 1백개 이상 많았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수급불안에 시달리는 시장이 외국인들의 움직임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매매폭을 좁혀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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