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증권 인수 유력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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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증권을 잠정 인수, 경영정상화를 모색한 뒤 추후 다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산업은행외에도 국민.주택은행과 SK그룹 등이 대우증권의 인수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이들은 모두 서울투신이 대우계열사에 제공한 연계콜 1조2천억원에 대한 부담때문에 인수를 꺼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을 포함한 2개 은행으로 후보가 압축된 상태이나 현실적으로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인수조건으로 이번 유상증자에서 실권 처리된 3천98만5천주를 액면가로 인수하고 지난 2월 7개 채권은행이 대우증권에 제공한 유동성 지원자금 3천500억원을 부담하는 것을 내걸었다.

서울투신이 대우캐피탈을 통해 대우계열사에 지원한 연계콜 1조2천억원중 대우증권이 부담해야 할 7천억원은 인수자 결정후 투신사가 무보증채를 매각했던 가격으로 자산관리공사에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한국투신에 대한 출자로 인해 한투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상태이나 조만간 한투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가 최대주주가 되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낮아지기 때문에 한투가 판매와 운용을 분리해 만들 증권사와의 중복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한달전쯤 금감원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은 적이 있으며 대우증권 인수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실권주 제3자배정 결의와 증자대금 납입일을 오는 8일로 1주일간 연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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