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자유무역지대 확대 모색

중앙일보

입력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장관들은 1일 아세안의 자유무역지대를 호주, 뉴질랜드까지 확대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싱가포르의 조지 여오 무역.산업장관이 밝혔다.

아세안 경제장관 양곤회의의 사회를 본 여오 장관은 호주, 뉴질랜드를 아세안자유무역지대에 참여시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전체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의 '보다 밀접한 관계(CER: Closer EconomicRelation)' 대상인 호주, 뉴질랜드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맡은 세자르비라타 전 필리핀 총리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아세안 장관들은 아세안과 CER 사이의 관세율이 이미 낮은 만큼 관세장벽보다는 비관세 및 기술적 장벽이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세안-CER 자유무역지대를 만든다해도 양측간의 교역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세율을 더 인하해도 별달리 큰 이익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여오 장관은 비라타 전 총리가 이끄는 특별팀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자유무역지대에 참여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차기 경제장관 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오 장관은 "자유무역지대의 확대 여부, 또 확대 규모 등의 문제는 결국 양측지도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부총리 겸 통상장관은 자유무역지대 확대를 지지한다면서도 민간 분야에서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을 느낄 수 있으며 결론은 지도자들이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2002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맡게되는 수파차이 부총리는 장래에는 아세안이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파차이 부총리는 아시아에서 일본의 참여없는 대규모 경제체제 구축이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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