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소형아파트 '불티'…역삼동 76대 1경쟁률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도심의 소형 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디오빌' 아파트를 지난달 27일까지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2백91가구(16~47평형)에 2만2천2백78명이 신청, 평균 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법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1백66가구도 쉽사리 팔렸다.

또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신촌에서 내놓은 '현대 벤처텔' 주상복합아파트 1백60가구(15~22평형)에는 1천4백21명이 신청, 평균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소형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최근의 벤처창업 붐에 영향받기도 했지만 전세아파트 부족현상에 자극받은 것이다.

특히 두 곳 모두 전.월세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전세기준으로 임대료를 분양가의 50%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월세를 놓을 경우 2부 이자를 거뜬히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분양을 촉진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20평 미만의 소형에 엄청나게 몰렸다.

현대 벤처텔의 경우 15C평형이 15.8대 1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작은 평형이 인기를 끌었고 대우 디오빌도 20평형이 1백62대 1로 청약수요가 넘쳤다.

대우 관계자는 "청약자들의 대부분이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수요" 라며 "급등하는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신혼부부.독신 직장인 등도 많았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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