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새영화 - 서갑숙 주연 〈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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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군신위〉, 〈가족시네마〉 등을 만든 박철수(朴哲洙.52)감독이 영화산업의 지방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첫 작품은 〈봉자〉로, 이달 중순부터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일대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

다음달 말 상영 예정인 〈봉자〉에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를 쓴 탤런트 서갑숙(38)씨가 주인공 봉자역을 맡는다.

또다른 주인공인 〈자두〉 역에는 5백대1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박수정(21.여대생)씨가 캐스팅 됐다.

朴감독은 7억여원을 들여 제작하는 이 영화의 전 장면(1백50여개)을 대전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또 영화 제작 발표회와 시사회도 대전에서 할 예정이다.

朴감독이 대전에서 영화를 제작키로 한 것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서다.

그는 "엑스포 과학공원은 세계 최적의 영상 단지 여건을 갖고 있지만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 면서 "수십억원 정도만 들이면 엑스포 공원은 세계적인 영화테마 파크가 될 수 있다는 게 영화인들의 한결같은 지적"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 2월 영화전문 교육기관인 '영화아카데미'를 대전에 설립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박철수필름㈜을 대전으로 옮길 만큼 영화산업의 지방화에 노력해 왔다.

〈봉자〉는 순수하게 삶을 영위하는 36세 노처녀(봉자)와 원조교제를 하는 등 '막가는 식' 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16세 소녀 자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朴감독은 "봉자는 전에 만들었던 영화 〈301, 302〉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인간 생활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또 다른 성격의 작품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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